벤토이 가계부 앱 개발 이야기

벤토이 로이
“안녕하세요 여러분! 벤토이 팀 고객지원사원 로이(Ro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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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멋진 디자인과 UI로 전국 방방곡곡 소문이 자자할…예정인 벤토이 가계부 잘 사용하고 계시나요?
앱 출시와 함께 보름 정도 지났는데, 저희는 앱을 이용중인 분들의 응원과 소중한 의견들로 멋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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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블로그 개설 기념으로 벤토이 가계부를 개발한 개발팀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이렇게 멋진 앱을 만든 팀이 누군지 궁금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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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니라구요?
그..그래도 한 번 봐주세요. 3년간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사연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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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벤토이 팀을 간단하게 소개해드리면, 디자이너와 마케터 출신의 2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팀 대표님이기도 한 디자이너는 UX/UI-디자인-프론트앤드 개발을 담당했고, 마케터는 DB-서버-백앤드 개발을 분담해서 진행했습니다.

두 분은 2000년대 초반에 모 MMORPG(아쉽게도 지금은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커뮤니티 팬사이트를 10년간 공동으로 운영한 것이 인연이 되어서 오늘까지 이어졌는데요, 오랜 커뮤니티 운영 경험을 통해 서비스 운영을 직-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었고, 자연히 사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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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작은 서비스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고, 사용해 나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행복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 사회인이 되었을때, 직장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면서 더이상 그 서비스에 몰두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번에 무언가 서비스를 만들때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수익 실현도 동반하여 우리가 전력으로 몰두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보기로 의기투합 하게 되었다는군요. 여러가지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오가던 중에, 평소 돈관리와 가계부 작성에 관심이 많던 디자이너가 스마트폰용으로 재밌는 UI와 게임 요소를 가미해서 ‘가계부’ 앱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선택되어 본격적인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기존 가계부들이 이용하고 있는 ‘셀 입력 방식’에서 벗어나 계좌에서 돈이 이동하는 흐름을 (이체를 하거나 지출을 하거나 수입이 들어오는 등)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Drag UI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기획 당시엔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가계부에서도 터치를 이용해 재밌는 경험을 줄 수 있을거라 확신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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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 아이디어 기획 노트 ::
 

그리고, 가계부들은 대부분 지출이나 이체 수입 등이 발생했을 때의 금액 기록에만 집중할 뿐, 무엇을(what) 사고 벌었는지에 대한 기록과 관리를 할 수 없어서 불편했습니다. 즉, 내가 그동안 커피를 얼마나 마셔왔고 치킨을 얼마나 시켜먹었는지 가계부를 통해 알 수가 없던거죠. 이 점에 착안해서 나온 것이 ‘아이템’ 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게임을 좋아하는 두 사람의 경험에서 나올 수 있던 아이디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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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계부라는 것이 써보신 분은 잘 알겠지만, 굉장히 번거롭고 어렵습니다. 거기에 이런 요소까지 세분화해서 기록하게 되면 더 복잡해서 이용자들이 쉽게 포기하게 될지도 모르죠.

그런데, 온라인 게임 역시 가계부 만만치 않게 복잡하고 어렵지만 사람들이 몰입하고 빠져듭니다. 몬스터를 사냥하면 아이템과 돈이 나오고 그걸로 장비를 구매하는 등 시각적인 요소로 성장을 확인하고 즉각적인 보상 등이 게임을 반복적으로 이용하고 즐기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가계부의 세부 지출-수입 항목들을 ‘아이템’으로 만들어서 관리하도록 기획했습니다. 즉, 내가 실제로 지출한 커피와 치킨 등이 가계부 내에서 ‘아이템’이 되어 모으고 관리하게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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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벤토리와 아이템 기획부터 실제 구현까지 ::
 

이렇게 여러가지 게임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어느정도 기획이 다듬어져 가니, 슬슬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디자이너가 웹페이지로 된 프로토타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원형으로 중앙에 선택된 계좌에서 각 지출 카테고리별로 드래그해서 입력 하도록 하고, 입력된 기록들은 다이어리처럼 날짜별로 분류해서 볼 수 있게 하는거죠. 오늘날과 사뭇 다른 프로토타입 디자인, 어떤가요? 그래도 기본 구조는 비슷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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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토타입 제작 당시 ::
 

프로토타입도 마음에 들게 뽑힌 것 같은데, 뭔가 허전했다고 하시더군요. 왜그런가 곰곰히 생각했더니 서비스의 심볼, 즉 마스코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벤토이 팀에서 마스코트가 되어줄 신입 사원을 공개채용 하게되었습니다! 몬스터부터 여우, 사람까지 여러 경쟁을 뚫고 당당하게 저 ‘로이(ROY)’가 벤토이 팀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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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코트 캐릭터 디자인들 ::
 

서비스 및 브랜드 이름은 ‘내 인벤토리를 관리해주는 자산관리 친구(My Inventory toy)’라는 뜻에서 VENTOY(벤토이)라고 지었습니다. 벤토이의 첫 서비스는 가계부 앱이 된 것이죠.

이렇게 두 사람은 1년 가까이 재밌게 기획을 하고 실제로 만들 단계가 되었을 때 첫 번째 현실이 다가왔습니다. 바로 ‘개발자’의 부재입니다. 웹사이트 제작 말고는 개발에 대한 경험이 없었으니, 애초 전문 개발자가 없으면 시작조차도 할 수 없던거죠. 다행히 마케터의 대학 시절 친구 개발자를 권유해서 팀에 합류시 뒤 본격적으로 3명의 앱 개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는, 잘 진행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비록 개발자는 아니지만 둘 다 웹사이트를 제작한 경험이 있으니 앱 개발은 잘 몰라도 충분히 도와가며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서로 동기를 부여해주며 잘 해쳐 나가면 중간에 흐지부지되거나 개발자가 이탈하는 등의 불상사는 없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결국 개발자의 탈퇴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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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3명 모두 각자의 생업이 있었고 주말 파트타임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개발자 친구분의 본업이 너무 바빴습니다. 프로젝트는 아무 진척 없이 무풍지대 망망대해에 멈춰 있었고, 결국 개발자는 프로젝트에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ㅠㅠ

이제 남은 것은 다시 두 사람. 원점으로 돌아가니 현실적인 문제를 또 만났죠. 개발자 없는 지금, 이 프로젝트를 포기해야하나 말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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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디자이너 대표님이 우리가 직접 공부해서 개발 하자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개발이 싫어서 고민하던 마케터도 결국은 그 뜻에 동참하게 되었고, 이렇게 개발 초보 2명의 앱 개발 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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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부터 저녁시간 및 주말에 카페를 돌아다니며 개발 공부와 만들기 반복하다가, 2015년 6월 FASTFIVE라는 코웍 스페이스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으로 풀타임 개발을 6개월 정도 진행했어요.  앱이 출시된  2015년 12월 11일까지 약 3년의 시간이 소요 되었다고 하네요. 여러 카페를 전전하며 개발하다보니 어떤 카페에서는 커피 몇 잔 시켜놓고 너무 오래 앉아 있는다고 눈치를 주는 통에 쫓겨 나기도 하고, 새 보금자리를 발견하여 안도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앱이 완성되어 갔습니다. 와…대단한 끈기죠?


:: 열심히 개발중이던 어느 여름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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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직접 공부해가며 만드니 그동안 이론으로만 알고있기에 이해하지 못하던 개념들, MVC가 무엇인지, 포인터는 어떻게 쓰는건지, 그리고 왜 삼각함수 같은 수학공식이 필요한지 체감하게 되는 등 힘겨운 이었다고 합니다.

(인트로 화면에서 동전이 ‘펑!’ 하고 나오는 장면에서 동전의 이동경로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등학교 때 그렇게 싫어했던 수학의 ‘싸인, 코싸인, 탄젠트, 아크탄젠트’ 등이 필요하더군요. 그런데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나니 자연스레 몰두하고 공부하게 되더라구요)

거기다 때로는 사소한 걸로 의견 대립이 발생하기도 하고 개념파악이 안된 채 ‘개발자의 언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체험했지만, 긴 시간이 걸리더라도 목표를 향해 서로 포기하지 않고 나아갔던 귀중한 3년이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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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간 기획부터 개발, 출시까지 메인 디자인 변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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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노력 끝에 드디어 앱이 출시되었지만, 이젠 끝이 아닌 진짜 시작이겠죠? 어렵고 쉽게 포기하게 되는 가계부이지만, 여러분의 자산관리가 즐겁고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싶도록 서비스를 만들어갈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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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앱을 써보신 분은 아래 앱스토어로
가셔서 별 다섯개 ★★★★★ 리뷰 부탁해용~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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