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작가의 미생[part2] 14화를 보면 주인공 장그래가 ‘들어오고, 나가고, 그리고 나에게 들어오는 돈’을 알고 싶다고 하자, 안영이는 ‘가계부‘를 먼저 사용할 것을 권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가계부를 통해 경리를 배워보면 내 주변에 있는 ‘돈의 규모’가 보일 것이라는 뜻이죠.
그래서! 오늘은 로이와 함께 가계부에서 돈의 규모를 보는 첫 번째 방법, ‘자산-자본-부채’에 대해 알아보도록할게요.
뭔가 시작부터 어려울 것 같은 냄새가…
듣기엔 어려워 보이지만 그렇게 어려운 개념은 아니니 저랑 함께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해요!
먼저, 일정 기간 동안 기업의 경영 성적, 재정 상태를 이해관계인에게 보고하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작성하는 회계 보고서를 ‘재무제표‘라고 부르는데요, 회계상에서 말하는 3대 주요 재무제표에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가 있…
이것봐 이것봐. 역시 어려운 거잖아. 나 안들어.
헉. 창 닫지 마세요. 어려운 용어 설명은 짧게 할게요. 오늘 가이드와 연관이 있는 내용은 바로 ‘재무상태표‘입니다. 이렇게 생겼죠.
재무상태표는 기본구조는 이렇습니다.
자산 = 자본(순자산) + 부채
회계를 공부해보지 않아도 자산, 자본, 부채 이야기는 한번 쯤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물론 잘 몰라도 지금부터 로이와 함께 알아보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재무상태표는 ‘대차대조표’라고도 부르는데요(인류사상 최고의 발명품 중에 하나라고 부르더라구요) 위 차트에서 왼쪽은 차변(debit), 오른쪽은 대변(credit)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변, 소변과는 관계가 없…)
차변과 대변의 각각의 역할은 여기서 중요한 게 아니니 제쳐놓기로 하구요, 재무상태표에서는 위 공식 ‘자산 = 자본 + 부채’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재무상태표 방식으로 읽으면 ‘차변(자산)의 합은 대변(자본+부채)의 합과 같다’가 되죠.
가계부를 대차대조표로 구성하면 복잡해지기 때문에 벤토이 가계부에서는 우리가 평소 가장 궁금해 할 자본(앞으로 순자산이라고 부를게요)을 중심으로 알아보기로 해요. 순자산은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총금액입니다.
그런데 벤토이에서 보던 자산, 순자산 통계랑은 느낌이 다르네.
그렇죠? 가계부는 기업이 아닌 가계, 즉 개인이나 가정 단위로 재무 상태를 파악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회계상 재무상태표의 ‘축소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의 자산 현황을 재무상태표로 표시하면 내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벤토이에서는 최대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마이 페이지]에서 자산현황 통계를 제공하고 있어요.
벤토이 가계부에서 ‘순자산‘은 현재 내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을 뜻합니다. 즉, 현금계좌와 적금, 저축성 보험의 계좌 금액의 총합이라고 인식하면 되요.
그럼 부채는 대출같은 건가?
네 맞아요. 벤토이 가계부에서 ‘부채‘는 대출계좌 잔고와 결제되지 않은 신용카드 사용 금액의 총합입니다. 체크카드 사용은 바로 연결된 현금계좌에서 차감되기 때문에 부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순자산과 부채를 합친 금액이 나의 전체 ‘자산‘으로 표기합니다. 재무상태표 해석에 의해 부채도 나의 자산에 포함되는 것이죠. 이렇게보니 자산 = 자본 + 부채가 성립되죠? (참고로 벤토이에서 부채는 전부 – 금액으로 표기하고 있어요. 자산으로 포함할 때는 + 금액으로 인식해서 합산하면 됩니다. 계좌 잔고를 – 금액으로 표기하다보니 통일감을 위해 통계에도 반영했으니 계산이 안맞는다고 오해하지 마시길!)
여기까지가 벤토이의 자산-자본-부채를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쭉 설명을 들었는데 궁금하신 점이 있나요?
음. 대출은 알겠는데,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왜 부채에 포함이 되는거야?
신용카드의 사전적 정의는, ‘일정 기한 후에 변제하는 조건으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기능을 가진 카드’를 뜻하는 데요, 대출과 동일하게 개인의 ‘신용’을 담보로하는 부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드사는 내 신용도 만큼 믿고 돈을 빌려주게 되고, 덕분에 우리는 현금이 없이도 편리하게 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동시에 감당 못할 카드 명세서는 내 몫이지만)
벤토이에서는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실제 재무상태표 규칙에 맞춰 부채로 표기합니다. 물론, 결제를 마치게 되면 신용카드 계좌 잔고가 차감되기 때문에 자연히 부채 금액에서 제외되구요. (이와 별도로 카드 사용 내역은 월별 [카드팩]이나 자산 현황 그래프의 [지출] 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두 번째 질문. 저는 순자산 금액이 이해되지 않네. 설명한 공식은 알겠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현금 총액에서 부채 금액을 빼야 순자산 아닐까?
네. 말씀하신 것도 맞고, 벤토이 가계부의 표기 방법도 맞아요.
에? 님. 장난함?
헉. 그렇게 정색하지 마시구요…ㅠㅠ 이게 바로 재부상태표, 즉 대차대조표의 특징이거든요. 벤토이 가계부에서는 대차대조표를 사용하지 않으니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이해를 돕기위해, 현재 내 가계부 현황이 이렇다고 가정해볼까요?
현금보유 : 1,000만원
신용카드 : 1,000만원
대출현황 : 1,000만원
여기서 자산은 벤토이 가계부 표기법대로라면 자산(3,000만원) – 부채(카드+대출 2,000만원) = 순자산(현금 1,000만원)이 되는 것이고,
자산(1,000만원) – 부채(2,000만원) = 순자산(-1,000만원)도 동시에 되는거겠네?
네. 벌써 눈치 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여기서 ‘무엇이 자산에 포함이 되었느냐‘에 따라 계산하는 방법이 달라진답니다. 위 가계부 현황을 가지고 2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이렇게 ‘자산 포함 여부’에 따라 빵 2,000만원과 자동차 2,000만원은 같은 지출이더라도 회계상에서 가치가 180도 달라지게 됩니다.
그럼 벤토이에서 ‘부채’는 모두 B방식으로 통일해서 자산에 포함시킨거네? 대차대조표를 이용해 자세하게 기록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만들지 않았어?
방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대차대조표 방식은 워낙 작성하기 복잡하기 때문에 벤토이 가계부에서는 부채, 즉 신용카드와 대출 내역은 모두 B처럼 자동차를 구입한 것과 같이 자산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지출내용을 기록할 때마다 이 것이 유형자산인지 아닌지 물어본다면 가계부 사용이 더 어려워 지겠죠?
여기까지 벤토이 가계부에서 자산-자본(순자산)-부채를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봤는데요, 어떠셨나요. 생각처럼 어렵지만은 않았죠?
뭔가 알듯하면서도 아리송하게 혼동되기도 하고… 쓰면서 계속해서 자산이 변하는 모습을 잘 관찰해봐야겠어.
네. 많은 분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가계부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벤토이 팀에서는 회계상 정밀하게 구현하는 것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화 하는 것 사이에서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여러분들의 소중한 목소리가 필요하니 많은 의견 부탁 드릴게요~!
VENTOY team